진료시간안내
- 평 일 08:30 ~ 18:00
- 토요일 08:30 ~ 13:00
- 일요일 없음
- 공휴일 휴무
- 점심시간 13:00 ~ 14:00
홈으로_ 건강정보_ 건강칼럼
"팔꿈치 통증, 힘줄 완전히 찢어지기 전 치료해야" 김낙현, 신동헌 원장
팔꿈치가 찌릿해서 물건을 들거나 문을 여는 동작조차 힘들어진다면, '엘보(elbow)' 질환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엘보 질환은 테니스나 골프처럼 팔을 중점적으로 쓰는 운동선수들이 자주 겪는 질환으로, 팔꿈치부터 손가락까지 통증이 생길 수 있다. 엘보 질환은 특정 부위를 너무 많이 사용해서 나타나는 '과사용 증후군'의 일종으로, 꼭 테니스나 골프 같은 운동을 하지 않더라도 같은 동작을 지속적으로 반복하는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다.
테니스 엘보와 골프 엘보의 정식 명칭은 각각 '외측 상과염'과 '내측 상과염'이다. 팔꿈치 관절 주변의 힘줄과 뼈 돌기에 반복적인 부담이 가해지면서 염증이 생기는 것이 주원인이다. 키보드와 마우스를 자주 사용하는 직장인, 가사 노동이 많은 주부, 팔을 많이 쓰는 작업자라면 엘보 질환을 겪을 수 있다. 통증이 심해지면 물건을 잡거나 손을 흔드는 일상적인 동작도 어려워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테니스 엘보와 골프 엘보는 그냥 방치하면 힘줄이 완전히 찢어져 수술도 어려울 수 있다. 따라서 테니스 엘보, 골프 엘보의 주요 증상을 알고 초기에 잘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정의학과 전문의 김낙현, 신동헌 원장(서울마디튼튼의원)과 함께 테니스 엘보, 골프 엘보란 무엇인지, 그리고 통증 발생 시 언제 어떻게 치료해야 하는지 알아본다.
q. 테니스 엘보와 골프 엘보의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테니스 엘보와 골프 엘보는 같은 팔꿈치 통증이지만, 발생하는 부위와 원인이 다릅니다. 테니스 엘보는 팔꿈치 바깥쪽 뼈 돌출 부위에 붙어 있는 힘줄에 미세한 손상이 쌓이면서 발생하는 염증성 질환입니다. 주로 라켓을 휘두르는 동작에서 반복적으로 손목을 들어 올리는 근육이 과사용되면서 생깁니다. 테니스 선수들뿐 아니라 마우스를 오래 쓰거나 손목을 많이 사용하는 직업을 갖고 계시는 분들께도 흔하게 발생합니다. 테니스 엘보는 손목을 위로 젖히거나 물건을 쥐고 비틀 때 통증이 심해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골프 엘보는 팔꿈치 안쪽 뼈 돌출 부위에 붙어 있는 힘줄이 반복적인 스트레스를 받아 손상되는 질환입니다. 골프 스윙에서 손목을 안쪽으로 꺾는 동작이나 공을 강하게 치는 과정에서 손목을 굽히는 근육에 과부하가 걸리면서 생깁니다. 테니스 엘보만큼 흔하진 않지만, 골프뿐 아니라 야구, 역도 선수분들 혹은 손목을 많이 쓰는 다른 직업군의 종사자분들께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골프 엘보는 물건을 쥘 때나 손목을 아래로 굽힐 때 통증이 심해집니다.
즉, 테니스 엘보는 팔꿈치 바깥쪽, 골프 엘보는 팔꿈치 안쪽이 아프다는 차이가 있고 각각 다른 근육이 관여하기 때문에 치료와 예방법도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초기에 적극적인 관리가 중요하니 증상이 지속되면 병원을 방문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q. 발생하는 통증에 따라 어떤 질환인지 유추가 가능할까요?
손가락을 움직일 때 팔 아래쪽에 전체적으로 통증이 이어지는 증상은 엘보 질환과 관련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통증을 발생시키는 주요 근육들이 손목이나 손가락을 움직이는 근육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통증이 팔꿈치뿐만 아니라 팔 아래쪽에 전체적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테니스 엘보는 보통 손등 쪽으로 힘을 주면 팔꿈치 바깥쪽에 통증이 생깁니다. 또, 손목을 위로 젖히거나 손가락을 펴는 동작에서 통증이 심해지는 경우, 통증이 손등 쪽으로 타고 내려가는 경우, 물건을 쥐고 비틀거나 병뚜껑을 따는 동작에서 악화되는 경우도 테니스 엘보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와 반대로 통증이 손바닥을 타고 내려가는 경우, 손목을 아래로 굽히거나 주먹을 꽉 쥘 때 통증이 심해지는 경우엔 골프 엘보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마우스를 오래 사용할 때 악화되고 손바닥 쪽으로 힘을 주면 팔꿈치 안쪽이 아픈 특징이 있습니다. 팔꿈치가 아니라 전완부 근육만 뻐근하게 아프다면 근육을 과사용해서 생기는 통증일 수도 있습니다. 주로 △컴퓨터 작업 △글쓰기 △악기 연주 등 손가락을 반복적으로 움직이는 작업을 하는 사람들에게 흔합니다.
q. 증상이 나타난 이후에는 어떻게 치료를 받아야 할까요?
엘보 질환은 이미 통증이 생긴 후라면 회복이 더디고 재발도 잦기 때문에 조기 치료와 관리가 중요합니다. 치료법은 증상의 심한 정도와 통증의 원인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테니스, 골프 엘보의 핵심 원인은 손목과 팔꿈치 등의 과사용이므로 해당 부위를 쉬게 해 주는 게 근본적인 치료입니다. 엘보 질환의 초기에는 쉬어 주기만 해도 증상이 호전되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증상이 지속될 경우 팔꿈치 보호대를 사용하시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만약 증상이 심해져서 병원에 오시게 되면 먼저 △물리 치료 △약물 치료 △주사 치료를 해 볼 수 있습니다. 물리 치료는 전완부 근육의 긴장도를 낮춰주고 주사와 약물 치료는 힘줄 부위의 염증을 줄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최근에는 고강도 충격파를 가하여 염증을 줄이고 손상된 힘줄의 재생을 촉진하는 충격파 치료를 많이 활용합니다. 충격파 치료는 효과가 좋고 증상 재발이 적은 것이 장점입니다. 결론적으로 조기에 적절한 치료와 재활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며 통증이 오래 지속될수록 회복도 더딜 수 있기 때문에 조기에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q. 수술은 어떤 경우에 고려해 볼 수 있을까요?
테니스 엘보와 골프 엘보는 대부분 비수술적 치료로 호전이 됩니다. 하지만 일부 환자는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수술을 고려하는 경우는 비수술 치료를 6개월 이상 받았음에도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나,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통증이 심한 경우입니다. 또, 힘줄이 찢어져서 복구가 어려운 경우나, 운동선수나 요리사 등 신체를 반복 사용하는 직종에 종사하는 경우에도 수술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최소 절개로 관절경을 보면서 수술하는 방법도 있는데요, 흉터가 적게 남고 회복도 빠릅니다. 꼭 필요할 때는 이런 수술적인 치료도 고려하시는 것을 권장해 드립니다.
q. 수술은 연령대나 시기 관계없이 받을 수 있을까요?
테니스 엘보나 골프 엘보 수술은 연령 제한이 있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20대, 30대 등 젊은 연령대라면 비수술적 치료를 먼저 충분히 시행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반면, 40~60대 중장년층은 힘줄 퇴행이 진행된 상태에서 만성화되면 보존적 치료로 회복이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이 경우 관절경 수술도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70대 이상은 고령일수록 회복 속도가 느리고 근육 및 힘줄 재생력이 떨어지므로 수술을 신중하게 결정해야 합니다. 일상생활에 큰 지장이 없다면 보존적 치료를 우선 시행하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하지만, 수술을 무조건 늦게 하는 것도 좋은 것은 아닙니다. 힘줄 손상이 진행될수록 회복이 어려워지고 치료 기간이 길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랫동안 방치하면 힘줄이 완전히 찢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비수술적 치료를 충분히 해보고 호전되지 않는다면 적절한 시기에 수술을 고려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합니다.
q. 팔이나 손은 늘 사용할 수밖에 없는데, 어떻게 엘보 질환을 예방할 수 있을까요?
손과 팔을 사용하시기 전에 꼭 준비 운동을 해 주셔야 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타자를 많이 치거나 무거운 물건을 들기 전에도 스트레칭을 해 주시면 엘보 질환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특히, 반복적인 행동을 할 때 엘보 질환이 잘 생깁니다. 따라서 △테니스 △골프 △헬스처럼 손과 팔을 반복적으로 쓰는 운동을 하실 때는 충분한 휴식을 취하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랜 시간 컴퓨터 작업을 할 경우에는 한 시간마다 5~10분 정도 스트레칭을 해 주시면 좋습니다.
팔꿈치와 손목 주변 근육이 약하면 염증이 쉽게 생길 수 있기 때문에 가벼운 아령을 들거나 고무공을 쥐었다 폈다 하는 악력 운동도 큰 도움이 됩니다. 마지막으로,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게 필요합니다. 컴퓨터 작업을 할 때 팔꿈치를 책상에 기댄 채 무리하게 힘을 주지 마시고, 골프나 테니스 같은 운동을 할 때는 잘못된 스윙 자세로 과도한 충격이 가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특히, 손목을 너무 많이 사용하는 습관을 줄이고 팔 전체를 활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q.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스트레칭 방법을 알려주세요.
손목과 팔꿈치를 스트레칭하는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손바닥이 위로 향하도록 한쪽 팔과 손을 쭉 펴고 반대 손으로 손끝을 부드럽게 당겨 줍니다. 그다음에는 반대로 손바닥이 아래를 향하도록 팔을 앞으로 뻗어 주세요. 손목을 아래로 굽힌 뒤 반대 손으로 손등을 잡고 당기면 전완근을 스트레칭하실 수 있습니다. 스트레칭 횟수를 너무 신경 쓰실 필요는 없고, 운동 전후에 이 스트레칭을 해주시면 좋습니다. 반복적으로 손을 사용해야 하는 상황들이 생길 때 틈틈이 스트레칭을 해준다는 생각으로 여러 번 반복하시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엘보 질환은 운동선수만 걸리는 게 아닙니다. 종종 진료실에 오셔서 테니스를 한 번도 안 쳐 봤는데 왜 테니스 엘보가 생겼는지, 혹은 골프장 근처에도 안 가 봤는데 왜 골프 엘보가 생겼는지 물어보시는 환자분들이 계십니다. 하지만, 이름만 테니스·골프 엘보일 뿐, 실제론 직장인, 주부, 학생도 많이 겪는 질환입니다.
"그냥 두면 낫겠지" 하면서 방치하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이런 경우 통증이 악화됩니다. 심하면 컵도 못 들고 문고리도 못 돌리는 상황에 이르기도 합니다. 엘보 질환은 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스트레칭이나 운동 요법만으로도 좋아지기도 하고, 병원에서는 △물리 치료 △약물 치료 △주사 치료 등 다양한 방법으로 빠르게 치료하실 수 있도록 도와드릴 수 있습니다. 통증이 있다면 병을 키우지 마시고 병원에 내원하실 것을 권장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