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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지·레깅스도 위험? 건강 위협하는 '영원한 화학물질' 발생원 6
'영원한 화학물질'이라 불리는 과불화화합물(pfas)은 현대 생활의 필수품이지만, 분해되지 않고 체내에 축적되는 특성 탓에 전 세계적인 우려를 낳고 있다. 학계에서는 고농도 pfas에 노출 시 선천적 기형, 간 손상, 면역력 저하, 심지어 암과도 연관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최근 국내 생활용품 등에서도 pfas가 검출되며 안전성 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예방의학 전문가 사빈 도나이(sabine donnai) 박사는 "pfas 노출은 단 하나의 물건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매우 다양한 물건들과의 미세한 접촉들이 복합적으로 누적되어 발생하는 것"이라며, "건강에 부담을 주는 것은 바로 이 '총 독성 부하량(total toxic load)'"이라고 강조했다. 일상 속 의외의 화학물질 발생원 6가지와 대처법을 소개한다.
1. 코팅 프라이팬
전문가들은 눌어붙지 않는 코팅 팬이 과열되거나 흠집이 나면 화학물질이 음식으로 용출될 수 있다고 오랜 시간 경고해왔다.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영양학자 페데리카 아마티(federica amati) 박사는 "일반적인 조리 온도에서는 매우 적은 양의 pfas를 방출하며 노출량도 안전 기준치보다 훨씬 낮게 유지되지만, 팬이 260°c 이상 과열되면 배출량이 급증한다"며, "가정에서는 과도한 열을 피하고 손상된 팬은 즉시 교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도나이 박사는 "저가 제품은 코팅이 더 빨리 분해될 수 있다"고 지적하며, 가장 안전한 것은 세라믹, 에나멜 주철, 무쇠, 혹은 스테인리스 스틸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2. 워터프루프(방수) 화장품
지속력이 긴 파운데이션, 워터프루프 마스카라, 리퀴드 립스틱, 자외선 차단제 등은 pfas의 피부 흡수 위험이 있는 주범으로 꼽힌다. 도나이 박사는 "성분표에 'pfas'라는 단어가 없더라도 '플루오로(fluoro)' 성분이 포함되어 있거나, 제품이 '방수(waterproof)', '번짐 방지(smudge proof)', '장기 지속(long lasting)' 등으로 마케팅하고 있다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3. 레깅스 및 기능성 운동복
운동할 때 즐겨 입는 레깅스나 스포츠 브라 같은 합성 섬유 의류는 땀이나 물을 튕겨내기 위해 pfas 코팅 처리가 된 경우가 많다. 2023년 버밍엄 대학교 연구진은 의류 속 미세 플라스틱이 땀을 통해 피부로 흡수될 수 있다고 밝혔다.
아마티 박사는 "얼룩 방지나 발수 기능이 있는 애슬레저 룩에는 pfas가 빈번히 포함된다. 피부가 따뜻하거나 땀이 난 상태에서 흡수율이 높아질 수 있으며, 체격 대비 피부 표면적이 넓은 아동이 더 취약할 수 있다"고 설명하며, 가공되지 않은 천연 소재 선택을 권장했다.
4. 화장지
2023년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전 세계 화장지 대부분에서 pfas가 검출됐다. 이는 화장지가 종종 pfas가 포함된 식품 포장재를 재활용한 펄프로 만들어지거나, 표백 공정 등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도나이 박사는 "노출량은 적지만 재활용 화장지의 약 50%에서 pfas가 검출됐으며, 특히 아주 부드럽거나 질긴 제품일수록 그럴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아마티 박사 역시 "접촉 시간은 짧지만 매일 반복 사용 시 누적 노출량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5. 카펫 및 러그
가정 내 직물 제품은 공기 중의 pfas를 퍼뜨리고 바닥에 안착시키는 주범이다. 특히 얼룩 방지 처리가 된 카펫이나 러그는 먼지를 통해 pfas를 방출할 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저장소 역할을 한다.
아마티 박사는 "연구에 따르면 혈중 pfas 수치가 높은 것은 이러한 카펫, 특히 털이 짧은(low-pile) 종류와의 정기적인 접촉과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카펫이나 소파를 구매할 때 'pfas-free'가 보장되지 않는다면 비용을 더 지불하면서까지 얼룩 방지 옵션을 추가하지 말 것을 권한다. 또한 바닥의 먼지를 자주 청소하는 것만으로도 위험을 줄일 수 있다.
6. 집안 먼지
2022년 예일대 연구진은 pfas가 공기와 표면 어디에나 존재하며, 특히 쌓인 먼지가 어린이들에게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아이들은 바닥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며 먼지를 흡입하거나 섭취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도나이 박사는 "집안 먼지는 가정 내에서 압도적으로 가장 큰 pfas 노출원"이라며, "어린이들이 카펫 위를 기어다니거나 매트리스, 소파, 전자제품, 식품 포장재 잔여물 근처에 있는 것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pfas가 체내에서 완전히 배출되는 데 수년이 걸리므로 예방과 배출 노력이 필수라고 조언한다. 도나이 박사는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daily mail)'에서 "자주 환기하고 헤파(hepa) 필터 청소기와 물걸레를 사용해 먼지를 제거하라"고 강조했다.
식이요법도 중요하다. 연구에 따르면 귀리, 보리, 콩류, 견과류 등 식이섬유 섭취를 늘리면 가장 흔하고 위험한 유해 물질인 pfos와 pfoa 배출에 효과적이다. 전문가들은 배달 용기나 기름 방지 포장재 접촉을 줄이는 것도 필수라고 조언했다.